[실버산업 강소기업⑧] 제이액터스, 시니어 패션쇼 맞춤 강좌로 제2의 꿈 실현

시니어 패션·모델 시장의 성장 가능성 높아져 출처

중장년층 특성을 연구하고 이해해야 성공 가능

차별화된 아이디어,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 예상


【투데이신문 이정기 기자】 중장년층에 접어들면 은퇴한 시니어들은 바쁜 업무로부터, 자식을 출가시킨 사람은 가사로부터 손을 덜게 된다. 이때부터 자신이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에 도전해 제2의 꿈을 실현시키기도 한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최근 대중매체나 소셜미디어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시니어 모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도 젊었을 때 런웨이를 걸어 보는 꿈을 꾸거나, 무대에서 연기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처럼 런웨이를 걷고 싶은 시니어들의 잠재된 갈증을 파악해 시니어모델 교육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도전 중인 제이액터스의 정경훈 대표를 서초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제이엑터스 정경훈 대표 ⓒ제이액터스


Q. 시니어 모델 교육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구상했는가.  

모델과 교수를 오래 했던 경험을 살려 강남구 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 대상 특강을 진행했다. 그때 대상자들의 연령대가 70~80대였다. 강의하러 갔더니 30~40명이 와 계시더라. 강남구의 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 오신 것 같았다. 참석하신 시니어 분들은 대부분 즐거워하셨다.  90분 간의 강의였는데, 80세 할머니의 꾸부정했던 허리가 펴지셨다고 들었다. 이후 복지관에서 정규과목으로 하고 싶다고 해 재능기부를 오래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하다 보니 20대~30대 제자들만 가르칠 때보다 또 다른 메시지가 있고, 시니어 모델 대상으로 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2014년에 이를 정식 커리큘럼화하고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Q. 시니어모델 교육이 비즈니스가 되나.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다. 은퇴자분들은 제2의 인생을 살기를 원하며, 재취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  덕분에 시니어 모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광고나 패션 쪽도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와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 주 고객은 시니어들이다. 백화점에서는 그분들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브랜드도 만든다. 이 분야에서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시니어 모델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Q. 비즈니스 규모가 큰가.

지금은 시작 단계다. 시나 지자체에서 더 많이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50+캠퍼스에는 직접 연락했다. 시니어모델 강좌를 만들어 놓고 시니어 분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니 많이 다루자고 시를 설득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은 백화점 문화센터(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약 50곳)에 시니어 모델 강좌를 오픈했다.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 현황 ⓒ제이액터스


Q. 사업의 주력 분야는 모델 교육인가. 

기존 모델 아카데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단, 대상이 시니어라는 점과 전국의 백화점을 상대로 진행된다는 게 다르다. 백화점 문화홀에서 시니어 패션쇼를 진행하고, 시니어 브랜드가 있으면 결합해 시니어 패션쇼를 한다. 시니어 브랜드의 우수고객들을 선발해 무대에 서면 무척 좋아하신다. 또한 백화점 우수 고객이 올 때 혼자 오지 않고 주위의 친구들과 함께 오기 때문에 교육 후 판매 신장으로 연결돼 백화점에서도 좋아한다. 모델 교육 이외에 시니어 패션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아직은 모델 교육이나 패션쇼에서만 수익이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니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서 시니어 분들을 대상으로 패션쇼와 화보 촬영을 할 것이다. 시니어 전문 매거진도 준비 중이다.


Q. 성공과 실패 사례가 궁금하다.  

가장 잘 됐을 때는 4년 전 패션위크에서 시니어 모델들이 무대에 섰을 때다. 패션쇼를 1년에 2번(4·10월) 진행했는데 시니어모델이 20대 모델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서울패션위크/컬렉션ⓒ제이액터스 


또 작년에 김칠두 모델이 한국모델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체계적인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를 진행했다. 1회 대회라 완성도가 약간 떨어진 것 같아 아쉽다. 2회와 3회 대회에서는 더욱 분발해 한국의 대표적인 시니어모델 선발 대회로 키울 생각이다. 대상 받으신 분들은 해외 컬렉션에까지 진출하게 할 계획이다. 아쉬운 점은 브랜드 협찬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기획을 가지고 제안해도 모델이 시니어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브랜드는 직접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모델협회, 앙드레김아뜰리에와 MOU체결ⓒ제이액터스


Q. 제이액터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첫 번째, 시니어 모델에 맞는 커리큘럼을 갖췄다. 시니어들은 격한 운동을 할 수 없고 오늘 배운 것을 다음 주에는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그분들에게 최적화된 커리큘럼으로 교육하고 있다. 두 번째, 시니어 분들이 많은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50+캠퍼스나 백화점에서 시니어모델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들을 직접 손을 대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고, 실제로 우리는 협약을 맺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이것이 차별화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본다. 또한 뷰티크리에이터의 협조로 백발, 주름 등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려 메이크업·헤어·코디·스타일링을 제안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공헌을 위한 지역 연례행사ⓒ제이액터스


Q. 사업이 힘들었던 적은 없나. 

이제 6년 차인데 2~3년 차는 너무 힘들었다. 의상협찬부터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직접 수업을 전부 진행하고 후배들도 어떻게 시니어 분들을 대상으로 접근해야 할지 헤맬 정도였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강의를 서로 하고 싶어 한다. 50개 백화점에 론칭하는데 한 백화점에 3개 강좌 정도 있다. 후배 모델 출신 중에 주로 30대 모델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백화점은 지역마다 있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그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백화점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


Q. 정부 지원과 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부 지원을 받고 싶어도 시니어 모델과 관련된 예산이나 지원 항목이 없다. 정부에서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라는 목소리가 있는데, 알아보아도 없고 전문가도 이 분야를 모른다. 최근 어떤 분은 CF 하나 찍는데 200~300만원을 받았다. 고정 수입은 아니라도 인생 후반기에 시니어 모델 활동을 하며 모델료도 받고 있다. 시니어 분들은 모델 활동을 하며 자세와 걸음 교정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활력소가 생긴다. 음악 들으면서 워킹도 하고, 포즈 잡고 턴도 하면서 멋있게 걸으려고 하면 삶이 활기차게 변한다. 뛰는 운동이 아니고 걷기 운동이므로 시니어에 최적화된 운동이다. 교육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1시간 정도 걸음걸이나 자세 교정 교육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모델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 막상 모델 수업을 들은 분들은 만족도가 많이 높다.  


Q. 아쉬운 것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전부터 패션 쪽이 침체기다. 패션계에도 흐름이 있다. 컬렉션을 하면 한국이 제일 늦게 하니까 바이어들이 넘어오지 않는다. 패션부터 시작한 침체가 모델 쪽에 영향을 받아 많이 어려워졌다. 콘텐츠도 부족하고 행사도 너무 없다. 시니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할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축제에서 식순을 보면 너무 식상하다. 게다가 서울에서 환영받는 콘텐츠가 지방에서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Q. 시니어들의 소비나 구매력은 어떤가.

백화점이 우수고객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문화센터 강좌를 여는 이유는 일반 고객 대비 구매액이 2~3배가 되며 키즈 상품은 물론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를 과감히 하기 때문이다. 교육받으러 오는 분들이 머리를 자기 비용으로 하는 등 자기 자신에게 소비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현 시장에서 시니어에게 맞는 서비스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니어 대상 헤어숍과 같은 디자이너 패션쇼를 하고 나면 시니어들이 옷들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시니어 모델·패션·헤어 등 시니어를 위한 특별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Q. 시니어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시니어의 특성을 분석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고집이나 주장이 있듯 시니어의 성향이나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 대상이 되는 시니어 분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향후 계획은. 

현장과 모니터의 차이는 현장감이다. 관객이 있고 에너지와 분위기가 있는데, 영상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조건 쇼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콘티를 기본으로 한 현장 연출이 중요하다. 올해는 제이액터스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시니어 분들에게 디자이너 옷을 입혀 화보 촬영을 하고 사진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사진 전시회장에서 한 디자이너씩 패션쇼를 하고 화보집과 액자를 제작·판매해서 전부 소외계층에게 기부하는 활동을 하려 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패션위크에서 할 것이다. 해외에는 규모는 크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의외로 없어 오히려 해외에서 우리의 체계적인 교육을 배워간다. 우리가 해외로 나갈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K-POP 관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와 협업해 한국적인 멋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Q. 시니어 모델에 관심 있는 시니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처음 시작할 때 자세 교정이 가장 우선순위이다. 이후 자신감을 가지게 돼 재미가 붙으면 모델까지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문화센터보다 전문교육을 받는 것이 더 비용이 높지만 숙련을 위해 어느 정도 적정한 비용 지출은 필요하다. 머뭇거리시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한다. 물속에서는 수영, 물 밖에서는 워킹이 좋다. 건강은 자세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각만 하지 말고 찾아오시라고 한다. 그러나 회사 입구에는 ‘열정이 없는 자! 집으로 돌아가라’고 써 놓아 나를 당황하게 할 정도로 열정을 강조하고 있었다. 열정이 있으면 자세가 바르게 되고 얼굴이 밝아져 자신감이 샘솟는다고 말하는 듯하다.  


출처 : 투데이신문(http://www.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