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 “어르신들 열정 가득한 모습… 꿈을 향한 용기 보여주고 싶어”

시니어모델 전문교육학원 ‘제이액터스’ 정경훈 대표

모델 출신 배우로서 한때 영화와 광고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정경훈(44·사진) 국제대 모델과 교수는 직함이 하나 더 있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모델 양성 전문 교육학원 ‘제이액터스’ 대표다.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노년층의 꿈을 실현해 주겠다는 생각에 지난 2014년 설립했다.

정 교수는 2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인생 설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다”며 제이액터스를 세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초기에는 예상대로 어려움이 많았다. 정 교수는 “처음에는 주변의 만류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은 미지의 분야에 불쑥 뛰어들려 하니 그를 아끼는 선·후배들이 걱정하는 마음에 만류했다. 이를 뒤로하고 정 교수는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밀어붙였다. 2001년 모델로 데뷔해 각종 드라마·영화·연극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정 교수는 광고에만 100여 편에 출연할 만큼 업계에서 인정받는 연기자였다.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덕분에 시니어모델 육성에 참여하겠다는 후배 모델들이 정 교수의 뜻에 동참했다.

“현재 SBS 슈퍼모델 출신들이 시니어모델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처음에는 ‘엄마, 아빠 같은 분들을 어떻게 가르치느냐’며 거부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는 시니어모델을 가르치는 강사진은 어르신들과 소통이 잘 돼야 하고, 교육자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보고 지금도 그 두 가지 기준으로 강사진을 꾸리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 번은 시니어모델의 딸이 엄마를 보기 위해 패션쇼장을 찾았는데, 무대를 마치고 저한테 ‘우리 엄마는 왜 안 나왔어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무대에 오르셨는데 못 봤느냐고 했더니, 뒤늦게 무대 뒤에서 엄마를 알아본 딸이 펑펑 울더라고요. 엄마가 너무 예쁘게 치장을 해서 딸조차 엄마를 못 알아본 거였죠.” 정 교수는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힘이 나고, 어르신들께 감동을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시니어모델들은 재능기부로 사회 기여 프로젝트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랑가득나눔 시니어모델 자선패션쇼’를 개최해 연탄 3000장을 연탄은행에 전달했다. 올해는 규모를 키워 연탄 6000장 기부에 도전한다.

“누구나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항상 남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배우고 키워야 합니다. 모델 중 무대에 오르는 인원은 정해져 있습니다. 함께 배우면서 무대에 오르는 사람과 무대에 오르지 못한 사람 간 상호 배려와 공감하려는 인성적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시니어모델들에게도 항상 소통하고 공감할 것을 주문하고 있고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젊은 모델만 선호하는 사회적 시선에 맞서 ‘누구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니어모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시니어모델의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시니어 모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